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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불떡
오감만족/먹다
2005/03/23 22:30
'정가불떡'입니다. 떡볶이 집말이에요.
남포동 극장근처, 10개남짓한 테이블의 가게였던, 여기 떡볶이맛이 범상치아니하여 춥지않을 때면 늘 밖에서 기다려야했던 가게였지요. 이곳 호떡에 불나듯이 장사가 잘되더니 얼마전 서면에 분점을 냈더군요. 서면 쥬디스 태화약간 윗쪽 '야구장'이라고 하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그곳에 남포동본점보다 두배 정도는 넓고 네배 정도는 깔끔한 인테리어로 새롭게 자리를 텄읍디다.
이곳의 떡볶이 소위 궁중떡볶이 계열인데, '낙지떡볶이' '불고기떡볶이' 두종류의 메뉴가 있습니다. '낙떡'은 1인분에 4천원 '불떡'은 1인분에 3천원입니다만, 1인분은 안줍니다. 사장님이랑 아무리 안면트고 친해도 1인분은 안주고 기본은 2인분입니다. >.<
'불떡'은 좀 달짝지근하고, '낙떡'은 그에 비해 좀 매운편입니다.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보통의 떡볶이보다 국물도 흥근하게 많고, 콩나물 파 당근 버섯등등의 야채도 많아서 오히려 떡을 찾기가 쉽지 않은 편입니다. 위에 그득하게 놓인 고추장으로 짐작할실수 있겠지만, 먹다보면 은근히 매워서 쎌프써비스 물을 자주 찾게 됩니다.
아, 일단 자리를 잡기만 하시면 후다닥 주문을 받으러 오는 훈련잘된 아르바이트 언니들에게 '낙떡 2인분'을 외치시고 - 개인적으로 '불떡'보다는 '낙떡'입니다 - 당면을 먼저 드신 후 (당면은 잘 퍼지니까 먼저 먹어야합니다!) 떡과 계란을 드실즈음이면 서서히 어묵과 떡, 낙지가 순서대로 알맞게 익을겝니다. 국물을 두서너 숟갈 남기신후 '언니 여기 밥 1인분만 비벼주세요'라고 외치세요. 그러면 검은 쌀로 지은 밥에 김치와 김 깨와 참기름등등이 버무러진 양푼이를 들고 온 언니야가 와서는 맛있게 양념에 밥을 비벼주실겝니다. 아아 이 밥이야말로 이집의 깔끔한 하이라이트이지요. ^^
2인분에 밥한공기까지라면 장정 둘이 먹어도 거뜬할겝니다. 여성 두분이서 이 정도면 좀 많다싶으고, 여성 셋에 이정도가 되어야 알맞지 싶군요. 그러니 절대로 '사리'의 유혹에 흔들리지 마세요. 라면사리 우동사리 미리 넣어 먹으면 배불러서 밥 못 볶아 먹습니다. ^^: (그래도 절대 사리를 드셔야겠다면 쫄깃한 우동사리를 추천합니다. 라면사리는 라면 한봉을 다 주기때문에 저어어어엉말로 양이 푸짐해집니다)
두명이서 만원가량의 떡볶이라면 좀 비싼듯하기도 합니다만은...그래도 맛있습니다. 특히 이집에서 떡볶이 먹는 방법대로 미리 배를 적당히 굶기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먹는다면 궁중의 요리가 부럽지 않을겝니다. 아아 언제 같이 한번 먹으러 가실래요? 오참! 사진은 Mr. 樂 제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