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가다/만나다/04년 여름의 베이징에 해당되는 글 4건
- 2004/08/07 그곳에서의 나만의 행사 (6)
- 2004/08/06 sun과 suji는 모르는 짜장면이야기 (6)
- 2004/08/05 다녀왔습니다. (4)
- 2004/07/27 season in the Sun (9)
글
그곳에서의 나만의 행사
가다/만나다/04년 여름의 베이징
2004/08/07 03:56
다른 나라의 가보지 못한 도시를 방문할 때면, 나름대로 꼭 잊지않고 하는 나만의 행사가 있습니다.
하나는 그나라의 언어로 된 영화를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곳을 배경으로 쓴 책을 되도록이면 그 배경이 되는 곳에서 읽는 것입니다. 김영하가 말했듯이 최고의 독서는 (물론 사치스럽고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현장독서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번 베이징 방문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었죠. 서울의 명동 부산의 서면과 같은 가장 번화한 곳인 '왕푸징'거리를 갔던 날...내친김에 그곳의 新東安影城에서 장쯔이 유덕화 금성무 주연 '장이에모'감독의 '十面理伏'을 봤습니다. 극장은 새로 생긴 멀티 플렉스의 분위기였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아주 작은 소극장 규모였어요. 중국 사람들은 하도 불법복제물에 익숙해져서 대부분 영화관에서 영화를 안본다고 하더니 그말이 정말이었던가 보더라구요. 그 인구밀도에 약 100여석남짓한 상영관이라니요. 영화는 북경어 대사에 한자자막이었는데 워낙의 영화적인 스토리라인이 단순하여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뭐 별반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 내가 이해한 그 영화와 원래 장이에모감독이 만든 그 영화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키키키) 장이에모감독 큰 영화제에서 상하나 받을 심산으로 만든 영화인지 어찌나 화면에 공을 많이 들였던지요. 장쯔이의 춤추는 장면, 대나무 숲에서 싸움하는 장면, 마지막 세주인공이 흰 눈밭에서 싸우는 장면들은 과도하게 이미지에 집착했구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다시 한번 봐야겠어요.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그 영화가 한글자막으로 봐도 똑같은지...키키키
베이징에 가져간 책은 '홍루몽' '허삼관매혈기' 그리고 나스메 소세키의 '도련님'이였어요. 일본소설인 '도련님'은 읽다가 몇페이지가 남아서 들고 간것이었고, 베이징에서의 현장독서는 '홍루몽'이었답니다. 마침 가이드북에서 1984~1989년 TV연속극 '홍루몽'을 찍기 위하여 원작에 따라 만들었다는 '대관원'에 대한 짧은 안내를 읽은 터라...아하~싶었었거든요. 더운 햇볕아래에 책을 읽으면서 아...이곳이 바로 저곳? 아니 저곳이 바로 이곳?하면서 혼자 꺄아 꺄아 거리며 한나절을 보냈었답니다. 한손에는 양산까지 받쳐들고 말이에요. 남들 눈에는 아마 정상으로 보이지는 않을 성 싶기도 해요. 하지만 햇살이 아무리 뜨거웠어도, 양산을 받쳐든 오른쪽 팔이 아무리 씨꺼매졌어도, 영화와 대관원에서의 책읽기는 베이징에서 잊지못할 기억중의 하나가 되었답니다.
오늘은 도서관에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빌려왔는데....아아아 이 책도 언젠가 현장독서를 할 수 있을까요? 허영을 버리라구요? 쳇 뭐 꿈도 못꾸나요? 킬킬킬
설정
트랙백
댓글
글
sun과 suji는 모르는 짜장면이야기
가다/만나다/04년 여름의 베이징
2004/08/06 01:53
sun과 suji랑 함께 있었던 4일은 sun의 완벽한 가이드로 매때마다, 대부분은 아주 맛있고, 가끔은 정말 독특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 유명한 '베이징 덕'과 '이슬람식 불고기' '꽁바오지띵'뭐 등등 말이에요. (에에에 그러고 보니 이름 알고 먹은 음식이 몇안되는군요.)
sun..먼저 떠나면서 혼자라도 천단공원근처의 '짜장면'과 왕푸징의 '만두'를 꼭 챙겨먹으라고 메모를 해준 덕에, 천단공원을 들렀던 날, 일부러 북문 근처의 '老北京 짜장면대왕'을 들렀습니다.
이미 오전내도록 '자금성'을 다니다가, 점심을 거르고 천단공원 근처의 시장인 '홍치아오슬창'에서 다리품을 얼마간 판덕에, 피곤하기도 하고 다리도 아팠었던 즈음이었죠.
중국의 짜장면 집은 대부분 그렇다던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점원들은 대부분 20대의 청년들이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모두 합창으로 '어서오세요'를 해대던데 어찌나 우렁차던지요. ^^; 이곳..유명하기는 유명한지 아주 넓은 홀에 가득찬 테이블에, 일행이 아니라도 이사람 저사람을 썩어 앉힐 정도였어요. 의기양양하게....라고 하기에는 피로에, 배고픔에 이미 지친 알프....앉자 마자 점원이 내미는 메뉴판을 보고는,
알프 : (제일 앞의 '소고기 어쩌구 저쩌구'를 가리키며) 이것 주세요
점원 : 정말 그거 하나면 되겠어요? 딴것은 필요없어요?
이미 전날 베이징덕을 먹으면서 우리에게는 너무나 많은 양이었으나 그것으로는 세명이 못먹는다고 자꾸 주문을 더 하라던...중국과 한국 사람들의 기본적인 위장크기를 무시한 점원의 태도에 질려있었기 때문에, 딱 잘라서 말했죠.
알프 : 더이상은 필요없어요! 이것 하나면 충분해욧!
점원 : (갸우뚱거리며) 네네네
(저쪽 주문 카운터로 가더니 날보면 자기들끼리 한참을 쑥떡거린다)
그리고 잠시후, 음식이 나온 후 무엇인가 아주 크게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내가 생각하던 소고기 짜장면은 온데간데 없이 떡하니 사진의 저것이 내가 시킨 것이라고 나왔거든요. 그랬습니다. 햇살에 지친탓인지, 다리가 아팠던 탓인지, 아무리 이집이 간판에 커다랗게 '짜장면'어쩌고 해놨더라고 메뉴에 짜장면 하나가 아닌 것을....제일 앞이라고 안심하고 메뉴를 자세히 안봤던 것이 화근이었던 게지요. 면류를 찾아서 소고기를 찾아야했던 것이었던 겁니다.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아아아아아보오오오오!
이 음식 맛이 어땠냐구요? 음음 두숟가락 뜨고 일어섰습니다. 일어설 때 아까 그 점원 내가 뭐랬느냐는 듯한 눈빛으로 '면도 많은데 그거 안먹을래?'하더군요. 거기서 다시 앉아 면달라고 하기...사실 좀 거시기하잖습니까? 그래서 뭐 처음부터 이것 먹을 작정으로 왔는데, 먹어보니 원하는 맛이 아니더라는 표정으로 당당하게 일어서서....문앞에 나와서 배고파 쓰러졌습니다. 그리고는 어쨌냐구요? 천단공원 한바퀴 돌고 서쪽문으로 나와..맥도날드갔었죠 뭐. 역시나 먹는 것 앞에서의 어리버리는 치명적으로 위장에 고통을 주는 장애일지니 아무리 급해도 메뉴판은 자세히 자~~~~알 보자가 오늘의 교훈되겠습니다. T.T
ps.얼마나 충격이 컷으면 사진마저 이렇게 핀이 나갔답니까? 깔깔깔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다녀왔습니다.
가다/만나다/04년 여름의 베이징
2004/08/05 21:27
많이 걸어야 했었기 때문에 내도록 운동화와 굽이 낮은 샌달을 신고 다녔습니다. 오늘 오전 짐을 싸면서 평소에 신던 굽이 좀 있는 샌달로 바꿔 신었었죠. 베이징에서의 며칠을 빼고는 늘 신어서 익숙하던 샌달이었는데.....발은 그사이에 몇센티 낮은 세상에 익숙해 있었는지, 신고서는 몇 걸음 떼지 않아 종아리에 무릎에 긴장이 가는 걸 느꼈습니다.
익숙하던 것과 결별하였던 그리고는 들떠있었던 며칠을 보내고 다시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핸드폰도 인터넷도 엄마도 남자친구도 없는 세상에서도 살아지더라구요. 그것도 제법 잘 말이에요 깔깔 ^^) 샌달을 다시 바꿔 신었을 때 느꼈던 낯설음처럼 익숙한 것들에 대한 낯설음...며칠은 가겠지요?
완벽한 가이드를 해주었던 SUN과 기억 속에서는 언제나 막내였는데 어느새 훌쩍 큰 SUJI에게 감사를 보내며...이제 수백장 찍어온 사진과 (건진 사진 몇개 없지 싶습니다. 절절하게 좋은 카메라에 대한 열망만 남고 ^^;) 이야기를 펼쳐 다시 정리하는 일만 남았군요. 어느 세월에? ^^
아이고 발...참 못났다....
설정
트랙백
댓글
글
season in the Sun
가다/만나다/04년 여름의 베이징
2004/07/27 22:38
항공권 찾았습니다.
항공권을 손에 쥐고, 서있기만해도 땀이 주룩 나는 거리에서 아이스크림하나 물고 행복해졌습니다. 이것이 손에 있는 한, 어찌 행복하지 않겠어요. ^^ 예전처럼 몇달전부터 미리 공부하고, 미리 설레여하고, 미리 몇번이나 그 거리를 유체이탈하여 거닐어보지는 않았지만...항공권을 쥐고서 태양아래에서..아무리 이글거려도, 오늘은 괜찮아하며 삿대질을 했습니다.
금요일 2시 아시아나타고 북경갑니다. 얼추 13년만의 다시 가는 거네요. 금토일월 4일 그쪽에서 두달째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sun과 오늘 들어간 suji와 함께 보내고, 화수목 3일은 혼자 지내다 올 예정입니다. 항공권의 예약이 늦게 풀린 덕에 기대안하고 있었던 여행인데...이제서야 감이 오네요. 짐도 싸야하고, 일도 마무리해야하고, 혼자 어딜갈까 스케줄도 짜야하고 며칠 무지 분주할 것 같습니다. 어딜가면 좋을지 혹 추천코스있으면 알려주세요. 덤으로 노트북을 가져간다면, 실시간으로 사진찍어서 올려볼께요. ^^ 다들 무지.....심하게...한번 부러워해주실래요? 깔깔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