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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일본-토끼군의 '이브스키'

얼떨결에 일본 여행을 다녀온 '저렴한 토끼君'입니다. 물론 비행기 탄것도 처음이었고, 여행간 것도 처음이었고, 후쿠오카에서 눈내리는 것도 처음 봤습니다만, 뭐니뭐니해도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남쪽나라 '이브스키'였습니다. 모래찜질과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더군요.

 '후쿠오카' 중앙역에서 열차를 타고 이렇게 주머니에 대롱대롱 매달려 갈때만해도 뭐 갈만했습니다. '저렴한 토끼'주제에 언제 비행기타고 물건너 와서 이렇게 열차 여행까지 해볼까는 심정이었지요.

점심으로 고기만두를 먹고

기차를 갈아타고


잠도 한숨 푹자고

 
설정샷으로 사진도 찍고


창밖으로 바다구경도 하며 도착한 '이브스키'


열차 세번 바꿔타며 5시간여에 걸쳐 남쪽으로 내려왔으니 후쿠오카에서 꽤나 멀긴 먼 동네다 싶었답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모래찜질'을 하고 온천을 했지요.
아 역시나 겨울엔 온천이에요. 뜨끈뜨끈 후끈후끈 노곤노곤 ^^


야자수가 얼핏 보이긴 하지만 하와이는 물론 아니고...
그냥 아주 조용하고 고즈넉한 시골마을 같은 동네였답니다.


저 뒤로 건물이 보이시죠?  머물었던 호텔에 있던 미술관인데..아쉽게도 못 들어가봤습니다.


날씨는 이렇게도 좋았구요.
(아, 렌즈에 먼지가 낀 것도 모르고 사진을 찍었군요!)


호텔 정원에서 바라본 풍경은 이렇게도 멋졌답니다.


저 아래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 저사람들이 '수다노기' 입니다.
수다로 밤을 새보지 않았으면 말을 마세요~


여행내도록 고생한 가이드부부는 이렇게 사진을 찍기도 하더군요.
몸을 사리지 않는 'P군'의 사진기에 찍힌 수하냥의 모습이 궁금했습니다.


이제는 돌아와 다시 일상...
 떠남이 좋아한건지, 이국의 낯섬을 동경한건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도 언제였던가 아련하네요. 그리워요.
언제 또 이렇게 훌쩍 떠날 수 있을까요?

09일본-우연한 그러나 즐거운

가이드 북에서 '가고시마'는 동양의 하와이 '이브스키'는 동양의 나폴리였지만  모래찜질보다 '수다 할아버지의 허름한 라면집'으로 기억될 이브스키!  모래찜질한다고 저녁먹을 시간을 놓쳐서 '이브스키 이와사키 호텔'에서 비싼 저녁을 먹고 배가 고파 편의점이나 찾아보자고 시도했던 호텔탈출.


가로등도 졸고 있는 (?) 별맑은 일본 길을 타박타박 걷다가 이 동네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만난 라면집!  비록 길끝까지 뭐가 더 있는 봐줘야겠다며 힘껏 달려주던 c를 뒤따라 가느라 지나쳤다가 다시 되돌아와야했었지만


화려한 인테리어 아님, 미끈한 종업원 없슴



어지간한 자신이 없으면 이런 식으로 만들지 않는다는 내부까지 훤히 보이는 오픈형 주방 ^^



따라잡을 수 없는 색감, 화려한 손놀림, 그리고 만들고야 말겠다는 끈기 없으면 도전할 수 없는 종이학과 종이공으로 꾸며진 실내공간, 십년도 더 넘은 날짜의 누군지 모를 사인의 누런 종이로 장식된 다른 쪽 벽면.


수다노기인줄 아셨는지 들어서자마자 수다폭탄을 날려주시던, 일본이 아니라 우리동네 어디인가에도 이런 가게를 하시는 할아버지가 계셨으면 좋겠다 싶던 주인 할아버지!  '이브스키 이와사키 호텔'에서 묵었다니까, 모두 커다란 카메라를 하나씩 들고 있으니까 우리더러 모두 부자구나!시던 그 할아버지께서 후다닥 휘리릭 끓여 주셨던 라면!이 있던 골목어귀의 라면집


후쿠오카 라면스타디움에서 먹었던 라면보다 훨씬 맛있던 담백하고 시원한 라면과 잔술 고구마 소주!
25도라던 그 고구마 잔술에 취했었는지, 아니면 분위기에 취했었던지 들썩들썩했던 둘째날 밤.


할아버지와 기념촬영까지하고 방명록에 글까지 남기고
기억 언저리 어디엔가 남아있던 파릇했던 대학때의 기억이 떠올라 아, 지금도 그때와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야 혼자 되뇌이다가...마흔이 되면 쉰이 되면 이런 집에서 라면을 먹고 소주를 마시며 이렇게 즐거워 할 수 있을까? 이런 우연때문에 여행을 하는거야 딸에게 말해주고 싶던 날.

09일본-다음이 더 기대되는


09년이 시작한 첫날 비행기를 타고



비행기 티켓발권맡았던 내맘대로 수다노기 찍사인 '알퓌냥'과



위대하신 총무 낭비하나없이 무사히 여행을 다녀오게 해준 '라군'과



3월 28일에 새신부가 되는 '유에냥'과


처음 만났을 때는 고3이었는데 벌써 대학을 졸업했다는 '여우'와



숙박과 가이드를 맡아서 사서(?) 고생을 한 가이드부부의 부인쪽인 '수하냥'과



현지 통역관을 자발적으로 맡아 하나 불편없이 여행을 하게 해줬던 가이드부부의 남편쪽인 '안군'과



잠이 더좋다고 아침을 안먹고 다니더니, 회사식당 맛없다고 점심도 안먹고 댕긴듯한 (버럭) 그래서 살빠진 c와 이제는 참한 여자 한번 만나봐야하는 늘그렇듯 '실버'와 여행하기에는 아직 너무 어린 딸을 대신한 '저렴한 토끼君'....그러니까 '마비노기' 의 길드 '수다노기'사람들과 3박 4일 후쿠오카, 이브스키, 가고시마를 도는 큐수 종단 새해맞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

, 실버 저를 빼고는 모두 서울에 살기 때문에 일년에 한번 얼굴 볼까 말까한 사이이지만, 몇년 전 하루라도 빼먹으면 뭔가 큰일이 생기는 줄 알 정도로 열심히 접속해서 (플레이는 뒷전이고) 수다를 마구마구 떨어줬던 사이였기 때문에 여전히 서로를 '바보'라 놀리며 어색함 없이 잘 지내다 왔습니다. 이사람들의 수다는 여전해서 모모씨는 이틀동안 연속 새벽 4시 취침을 기록하기도 했더군요.

직항이 없어서 후쿠오카를 들르는 바람에 거리라 너무 멀어져서 이동시간이 꽤나 많았다는 것이 결정적 단점이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아주 오랫만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2년 모아서 3박 4일 일본이었으니, 다음번 여행을 언제 어디로가 될지 알수 없기도 합니다만 다음에는 돌아다니지 말고 한 곳에서 푹 쉬다오자는데에까지 합의했으니 이제 열심히 돈 모을 일만 남았군요. ^^ 새해 첫날부터 이렇게 좋은 시간을 보냈으니 올해는 말할 것도 없이 경쾌한 한해가 되겠지요? 다들 복많이 받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