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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정하는 맛이 있는 ladies market


도착하던 날 저녁 공항에서 나오면서 비바람치던 거리 풍경을 잊을 수가 없어요.
아, 덥다더니 이렇게 춥고 비에 바람이라면 어떻게 다니나? 막막했거든요.
하지만 지내는 내도록 완벽하게 맑았던 날씨. Thanks God!!!


일요일 오전 아이들은 엄마랑 제부에게 부탁하고, sun & suji 자매와 몽콕에 있는 ladies market에 갑니다.
유모차에 짐가방 없이 어찌나 가벼웠던지 너무 일찍 시장에 도착했던 거죠. 저렇게 차양만 덩그라니 있고 상인들이 물건 준비도 안하고 있던 오전 10시. 유일하게 밤늦게하는 야시장이니 아침에도 늦게 시작되는 걸 깜빡한거죠.


시장 - 마트말고- 재래시장은 역시나 흥정과 덤이 있어 재미있어요.
딱 떨어지는 정가 가격표 대신 갂을 수 있는 가격.
하지만 여기 국제적으로 유명한 곳인지라 가격에 거품이 심하더군요.
가방을 들고 가격을 물어보는데...같은 가게 같은 물건인데도 영어로 물어봤을 때랑 중국어로 물어봤을 때 처음부터 제시하는 가격이 다르네요. 그 가격 다 주고 사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첫 출발선이 이렇게 다르다니...시장 몇바퀴 돌고 난 뒤에는 요령이 생겨서 뒤에는 대놓고 중국어로 흥정을 하곤 했네요. (아, 물론 내가 말한게 아니고!!!! 저 중국어랑 정말 안 친한거 다들 아시죠??)
나중에는 '어머나 너무 비싸'하면서 나가는 시늉을 할 때 가게 사람들이 안잡으면 은근 서운하더군요. 
시장가면서 들만한 참한 가방 두개와 반드시 사와야한다던 3벌에 15,000원 정도하던 잠옷. 엄마랑 윤냥꺼랑 세트로 사왔답니다.
 

생각난 김에 내일은 시장 한 바퀴나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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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스텐리

버스를 탈 수가 없었지요.
갈 때는 홍콩섬의 이쪽 절반을, 올 때는 나머지 절반을 둘러서 온다는 스탠리까지 가는 2층버스 말이에요.
햇볕을 바짝 받으며, 아이들 둘에 어른 넷, 유모차와 아이들 짐,
밀고, 끌고, 이고, 지고 버스 탈 엄두... 첨부터 나질 않았던 거죠. 


빠르고 시원하기는 했지만 재미는 좀 덜했던 택시를 타고 도착한 스텐리.
유럽식 노천까페로 유명하다더니 생각보다는 좀 작네요.
광안리의 그 길다란 까페촌을 코앞에서 보고 산 덕일까요? ^^


생각보다는 짧은 까페촌을 둘러 '스텐리 마켓'을 돌아봅니다.
작은 골목 다닥다닥 붙은 가게들. 어떤 이는 여기서 모든 선물을 다 준비했을 정도로 없을 게 없는 시장이라고 칭찬을 하더니, 유모차 끌고 가게 앞길만 쭉 돌아다녀서일까요? 뭐 그리 그닥 모든 게 다는 아니던데요?


아, 가방가게 구두가게가 특히 많았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역시나 최대 고객중의 일부인 듯한 '하나 사면 하나 공짜'
오타없고 필체도 괜찮죠? 저건 누가 써줬을까요? 가게 주인이 한국말을 할까요?
들어가서 구경이라도 해 볼껄 그랬네요.


유달리 린넨으로 된 제품이 많았었는데 특히나 이 린넨가방들 저렴하고 디자인도 참 이뻤어요.
보자기처럼 된 가방인데 3개에 100hk였던가?
여행용 속옷가방이나 솜 넣고 쿠션으로 써도 좋을 것 같았는데 안 사왔어요. ㅋㅋ


노천까페에서 자리 잡고 집에서 싸온 샌드위치랑 음료수를 먹었죠. 나중에 알고보니 책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가게였는데.....키위쥬스가 얼마나 맛이 없던지. 오랫만에 음료수 한 모금 마시고 성질 확 올라서 포악해질 뻔 했네요.
허류산 망고쥬스도 그렇고 다른 건 다 맛있었는데 이번엔 음료수 궁합이 좀 안 맞았었네요.


아 유모차!
이게 그 물건너 갔다온 유모차랍니다. 기내 반입되는 사이즈보다 조금 커서 비행기 바로 앞에서 승무원에게 주고 내릴 대 다시 받아서 태우고 다녔어요. 유모차에 아이 태우고 다니니까 비행기도 먼저 타라고 하고, 다들 길도 잘 비켜주고 윤냥 여기서 낮잠도 자고, 손잡이에 짐도 걸고...아는 분께 받아서 때가 꼬질꼬질하게 묻을 정도로 요긴하게 사용한 second 유모차네요.
사실 저렇게 환한 얼굴로 잘 앉아 있어주면 다행인데...


또 때때로 이렇게 내려서 한참을 뛰어다니다가, 제 손으로 유모차를 밀어야 한다고 고집을 피우기 시작하면 십미터가 함흥차사가 되기도 하죠. 

 
그래도 유모차에서 낮잠 신나게 자준 덕에, 저런 얼굴로 만세도 해주고....
보는 물건마다 다 '내꺼~내꺼'라고도 덜하고 (안하고가 아니라!!!) 그랬답니다.
그러고보니 스텐리에서 유달리 환하게 웃는 사진이 많네요.
다음 번엔 꼭 2층버스 타고 가서 구경해보고 싶어요. 그때는 유모차 없이 갈 수 있으려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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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핑360 & 옹핑빌리지 & 청동좌불상


란타우섬, 똥총에서 불교테마마을이라는 옹핑빌리지까지 총 길이 5.7킬로에 25분이 소요되는 긴 케이블카 옹핑360을 탔습니다. 와우~ 올라가기 전엔 이렇게 긴 케이블카인 줄 몰랐지요. 케이블카 원도 한도 없이 탔습니다.


5.7킬로니 산 위로도, 바다 위로도 지나갑니다. 바람도 없고 날씨가 정말 좋았던 탓인지 조금의 휘청임도 없습니다.


바닥 밑이 유리로 훤하게 다 보이는 크리스탈 케이블카를 탔습니다. 당연히 더 비싸지요.
아, 저 바퀴는 일정내도록 효자노릇을 해줬던 유모차의 일부입니다.
햇볕이 좋으니 바다색도 완전 옥색이네요.


케이블카 아래 산쪽으로는 산책로? 등산로?도 잘 꾸며져있더군요.
케이블카로도 5.7킬로인데 음 산책이라기보다는 등산이겠군요.


신개념 테마마을이라는 옹핑빌리지를 지나 - 신개념이라더니 양쪽으로 상가만 쭉 즐비하던 걸요? -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청동좌불상에 이릅니다. 한창 개발 중인 곳이라 그런지 가는 길목 곳곳에 공사중이었습니다.
268개의 계단을 올라가야만 합니다. 멀리서도 불상이 보이기는 하나 여기까지 왔는데 싶어서 땀 뻘뻘 흘리며 올라가줍니다. 헉헉. 올라간김에 좌불상 주위를 돌며 소원도 하나 빌어줍니다. 부처님 들어주세욧!


한낮 땡볕. 5월이리기엔 너무 강렬한 햇볕을 받으며 268개의 계단을 올라갔다 옵니다. 굽높은 샌달을 신고 말이죠. 다행스럽게도 suji가 전에 한번 봤다고, 아이들을 데리고 계단 밑에서 놀아줍니다. 내려오는 길 같은 자리에서 좌불상을 올려다보며 올림푸스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네이버 백과사전의 설명을 빌자면 '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하여 하나의 장면을 만든 것, 또는 그러한 배치'라는 디오라마 기능을 사용합니다.
오오옷!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인데도 참말 다른 느낌이 나네요. 디오라마에 재미를 붙여서 그날 이후 거리는 쭉 디오라마! 였다지요.
개인적으로 옹핑빌리지는 그냥그냥이었고, 옹핑360 케이블카는 너무 즐거웠습니다.
홍콩에서는 '겁도 없는'이라고 판명난 윤냥도 두리번 두리번 신기해하며 얼마나 재미있어하던지요.
꼭 한번 타볼만한 강추 케이블카되겠습니다. 광안대교에 케이블카를 거네마네했었는데 무산되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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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쪄왔습니다.


비행기 타는 일은 그리 유쾌하지 않은데, 기내식 먹는 것은 언제나 즐거워요.
서울 어디엔가는 기내식스타일로 음식은 파는 식당도 있고, 어느 비행기의 어떤 기내식이 최고인지를 가리는 싸이트도 있는 것으로 봐선 다들 그런가봐요. 하긴 비행기에서 유일한 즐거움이니까요.

제일 마지막 사진은 어른들을 위한 비빔밥. 
스테이크와 비빔밥 중 택 1 이었는데, 뒷좌석이었던 관계로 스테이크는 몽땅 완전히 다 나가버리고 선택의 여지없이 먹었던 비빔밥입니다. 대한항공 기내식 중에서 최고라는 메뉴였으나 뭐 집에서 비벼먹던 밥 비행기에서까지 먹자니 좀 거시기하더군요. 어린이들의 메뉴에 비해서 단촐합니다. 딱 밥만주드라니깐! 과자도 안주고!

나머지는 어린이세트
갈때는 좀 큰 비행기여서 어린이 세트 메뉴가 무지 다양했었어요. 그 중 까탈스런 윤냥의 입맛을 고려해서 짜장밥을 선택했었는데, 이 짜장밥 야채며 고기며 다양했던 내용물에 비해 밥이 상당히 딱딱하더군요. 윤냥이 먹다가 말았다지요. 하지만 밥말고 기타등등은 상당히 푸짐했어요. 모닝빵, 오렌지쥬스, 닥터유 감자칩, 닥터유 호박과자, 딸기쨈.
윤냥 밥은 안먹고 저 기타등등 다 먹었다지요. 그리고 저 뚜껑의 그림들. 윤냥이 좋아해서 집에 가져왔어요. c가 만든 윤냥의 종이집 벽에 붙여놓을까하구요. 아, 점점 너덜해져가는 윤냥의 종이집


첫날 아침
외식문화가 발달해서 집에서 밥을 해먹는 일이 거의 없는 홍콩에서 아침을 저렇게 차려먹었습니다. 저기에다가 공수해갔던 갈치 두 마리까지 구워서 윤냥과 조카 쥰스가 홀라당 다 먹었드랬지요. 치즈케익으로 간단하게 계획했던 집주인의 아침상은 '생선 두마리 굽고 된장 끓이자'는 모친의 말씀에 완전 무너지시고...집안은 아침부터 생선냄새로 가득했다는....하지만 정말 맛있었다구요. 


옹핑에서 케이블카 타고 시티게이트 몰 실컷 돌아다니다가 몰에서 점심을 먹었드랬죠.
여기가 나라별로 음식을 파는 그런 곳이었더군요. 
매콤하니 젤로 맛있었던 고기들어간 볶음 국수. 혹시나 해서 주문해온 것 같았던 김치찌개. 당면이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였는데 내겐 좀 그로테스크한 맛이더만요. 다른게 너무 맛있어서 그랬던걸까요?
또다른 쌀국수와 세트로 나온 춘권(?) 울 모친이 두개나 드셨다는! 고기 들어간 쌀국수. 역시나 국물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스탠리에서 집에서 준비해건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하버시티를 돌다가 들어간 '크리스탈 제이드'
어른 넷, 꼬맹이 둘이서 8개의 메뉴를 시켰드랬지요.
짜장면 맛이 났던 볶음 국수, 칠리새우, 아이들을 위한 볶음밥과 완탕면, 샤오롱바오, 꿍파오치킨
그리고 사진에는 없는 새우딤섬과 누룽지탕
8개의 메뉴를 주문할때 다들 너무 많이 시킨다, 뭐 남으면 싸가자 이랬었는데, 저기 저 국수만 남기고 몽땅 완벽하게 다 먹어서 남은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들 왕성한 식욕. 이러니 살쪄왔지.


사실 이번 여행은 명목상(?) 울 모친의 환갑기념여행이었답니다. 
그래도 환갑기념인데 하면서 duck君이 엄마가 젤 좋아하시는 일식식당에서 거하게 쏴주셨드랬지요. 
'설촌'이라는 가게였는데, 쌀을 어떤 것을 쓰는지 모르겠지만 스시나 롤의 밥이 정말 맛있었어요. 튀김도 바삭하니 좋았고. 누룽지 위에 세계진미 중의 하나라는 푸와그라를 얹은 메뉴도 인상적이었네요. 
입이 짧으나 입맛은 고급은 윤냥. 여기서 밥 빨리 안준다고 어찌나 성화였던지 그 딸램 먹이느라 그 엄마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는! 이날 이후 윤냥 새우튀김 러브러브주간이랍니다. 휴


일요일 아침. '야오 얏 씽'의 '델리프랑스'에서 먹은 아침입니다. 
여기 빵도 좋고 결정적으로 커피가 참 맛있었어요. 계란은 약간 많이 익어서 아쉽긴 했지만 생선튀김도 바삭했고...결정적으로 가격이 너무 참해서 먹고 나오면서 얼마나 든든하던지. >.<


돌아오는 비행기. 위에는 윤냥을 위한 미트볼 스파게티.
아래는 비빔밥과 치킨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해서 먹은 치킨입니다.
미트볼 스파게티은 정말 맛있었고, 치킨은 허기를 채울만은 했습니다.
미트볼 스파게티의 기타등등은 빵, 푸딩, 사과쥬스, 젤리, 딸기쨈, 초콜릿, 닥터유과자였으며
치킨의 기타등등은 빵과 새우들어간 샐러드 약간이었습니다. 흥!

그리고 또
돌아오기 전날은 마지막 저녁이라고 중국식당서 14개의 메뉴를 먹기도 하고..(너무 많아서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다는) 레이디스 마켓의 '허류산'에서 망고주스도 먹고 (이 망고주스 개인적으로 정말 비추입니다. 누구는 10번 못먹은게 한이 될 정도로 아쉽다더만 딱 화장품 맛이더라니깐) 지금 제 옆에는 총애하는 '비천향'의 육포가 맥주를 부르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중입니다. 비천향육포에 강추 백개를 날리면서, 다음에 대한항공을 이용할 일이 있으면 윤냥에게 일반식을 먹이고, 반드시 어린이 메뉴를 먹으리라 결심해봅니다. 
냄새에 예민해서 동남아쪽에 가면 향때문에 늘 굶주려다니셨다는 모친도, 가기전에 징하도록 안먹어서 밥때만 되면 딱 성질 돋구던 윤냥도, 윤냥 남은 잔반처리로 끼니를 연명하던 저도...이렇게 먹고 살쪄서 왔습니다. 
그러니 홍콩은 다이어트의 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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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이나 아무나 묵을 수 없는

w호텔, 메리어트, 페니슐라, 리츠칼튼, 노보텔 등등등
프렌차이즈거나 로컬이거나 많기도 많은 호텔과 게스트하우스를 제치고 여행의 숙소로 선택한 곳은 '까오 롱 통, 야우 얏 씽(Festival walk)' 바로 옆 Tak Chee Yuen이라는 아파트였습니다. 
사실 고민할 것도 없었지요.
이 아파트의 주인장 sun & duck이 거기에 살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번 여행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니까요.
집 바로 옆, 홍콩성시대학에 근무하고 있는 duck은 sun의 남편이자 c의 고교동창생이기도 합니다.


1층에는 거실과 부엌, 세탁실과 작은 화장실
2층에는 방 세개와 화장실 둘, 창고 하나로 이루어진 이 집에서
이제까지 묵었던 그 어떤 호텔과도 비교할 수 없는, 7성급 호텔의 서비스와 안락함을 제공받고 왔습니다. 
복층구조라 놀 사람 놀고, 잘 사람 자기 좋았던 아파트였네요.  
특히 저 계단을 쥰스와 윤냥과 함께 하루에도 몇 번씩 얼마나 오르락 내리락했던지...


긴 계단을 올라 가장 안쪽에 위치한 sun의 공부방. 여기서 우리 세 모녀 다섯 밤낮을 묵었습니다.  
홍콩에서 이 곳만큼 지내기 좋은 곳도 몇 없으리란 생각이 들어요.
아무나 묵을 수 없다는 숙박의 조건 - 집주인과의 친분 - 도 사람을 우쭐하게 만드네요. ㅋㅋㅋ
다음엔 c와 함께 홍콩공항에서 '까오 롱 통, 야우 얏 씽'을 외쳐보렵니다.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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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녀왔습니다.


길것만 같았던 5박 5일은 꿈처럼 흘러갔습니다. 다녀온지 이틀 째인데 갔다 오기나 한 것인지 벌써 가물가물합니다.
가기 전 내도록 감기에 눈까지 부어서 얼핏 비행기표 취소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딸램은 모두로부터 '홍콩체질'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잘 먹고, 잘 놀았고....그렇게 모녀 3대의 첫 여행은 즐거운 기억으로 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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